본문 바로가기
TV/꼬꼬무 시즌3

수원역 노숙 살인사건 7명의 용의자 실화 꼬꼬무 시즌3 18회 sbs 목요일 예능

by bullhak 2022. 10. 6.
반응형

 

2007년 5월 14일 새벽 수원의 한 남자고등학교에 빵을 납품하던 직원이 박스를 들고 매점으로 가고 있었다. 학교 모퉁이를 돌아 매점으로 가는데 여자 학생 한 명이 누워있었다.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얼굴은 팅팅 부어있고 여기저기 멍이 가득했다. 발견 당시 옷은 군데군데 해지고 운동화 밑창은 심하게 달아서 너덜너덜했다. 경찰은 꽤 오랫동안 거리를 돌아다닌 노숙인이라고 생각했다. 신원확인을 위해 옷을 뒤져보고 지문검사도 해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수원역으로 가서 사진을 보여주며 탐문 수색했다.

 

 

노숙인 중 한 명이여자애가 폭행당하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노숙자인 정 씨와 강 씨라는 것이다. 경찰은 곧바로 두 사람을 체포했다. 정 씨와 강 씨는 29살 동갑내기 친구였고 수원역에서 같이 노숙하던 사이였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2만 원을 가져간 애 하고 착각해 돈 때문에 폭행을 했고 안 움직이니까 겁이 나서 도망쳤다는 것이다. 무려 40분 동안 폭행했다고 한다. 노숙인 정 씨는 재판에서 상해치사죄 징역 5년 강 씨는 벌금 200만 원 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8개월 후 검찰에 놀라운 첩보가 입수된다. 이 첩보로 인해 사건은 완전히 뒤집혀버린다.

 

첩보 보고서의 내용

 

2007년 5월 14일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여중생의 실제 범인은 현재 구속되어 있는 노숙자가 아니고 자신의 친구 및 후배들인 최 모, 조 모, 곽 모 등이며 위와 같은 내용을 자신에게 이야기해주었다고 제보하였기에 보고합니다.

 

소녀를 죽인 범인은 따로 있었다. 그런데 조사 당시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강 씨와 정 씨가 진술한 내용

 

강 씨 : 저는 그냥 꼬맹이들이 돈을 훔친 여자를 잡았다고 해서 같이 간 것입니다.

정 씨 : 키가 작아서 꼬맹이들이라고 부릅니다.

 

 

범행 현장에 누가 또 있었던 것이다. 형사들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고 탐문수사 끝에 꼬맹이들 5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한다. 나이는 14~18살 남자 2명, 여자 3명으로 5명 모두 수원역에서 노숙하던 가출 청소년이었다. 다섯 명 모두 범행을 자백했다.

 

 

"우리 돈 2만 원 훔쳐간 줄 알고 붙잡았어요"

 

정 씨 강 씨의 진술과 일치했다. 조사를 마친 검찰의 결론은 앞서 검거한 두 노숙인은 공범이며 다섯 명의 10대 아이들이 이 소녀를 살해한 주범입니다. 당시 경기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선생님은 자신이 돌보던 아이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고 믿지 않았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찾아갔지만 범행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상담센터로 찾아온 의문의 편지한 통 구치소에서 경진이라는 학생이 보낸 편지였다. 경진이는 검거된 다섯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편지의 내용

 

쌤.. 쌤은 내가 정말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 같다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근데요 정말 답답해요 거짓말 탐지 기하고 싶어요 ㅇㅇ고도 안 갔고, 그 여자애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 답답해요 선생님과 했던 약속 지키려고 애를 썼는데 설마 제가 사람을 죽였을까요?

저희가 아무리 가출해서 훔치고 양아치처럼 살았지만 쌤은 저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선생님은 경진이의 결백을 굳게 믿었다. "절대 그럴 일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경진이는 절대 그럴 리 없다."

그렇게 긴급회의가 소집되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속에 김선생님은 간절하게 호소했다. 혹시라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냐 죄가 있던 없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라며 경진이가 쓴 편지를 들고 국선변호사를 찾아갔다.

 

 

국선변호사는 박준영 변호사였다. 지금은 재심 전문 변호사로 유명하지만 그때는 섬마을 출신에 고졸학력으로 인맥, 학연 아무것도 없었던 그는 대형로펌이나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수원에 조그만 사무실 하나를 차렸던 것이다. 당시 의뢰를 받은 박변호사는 '좀 귀찮겠다' 라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변호사는 꾀를 부려 선생님들이 퇴근하고 변호사 사무실로 와서 진술서 보고 분석해달라고 했다. 선생님들은 조건을 받아들였고 날마다 와서 자정 무렵까지 일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쟁점별로 비교 분석해서 박변호사에게 주었는데 그 표를 보고 '아 이게 문제가 있는 사건이구나'를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사건 기록을 보면 볼수록 앞뒤가 안 맞는 게 너무 많아 이상한 것이다.

 

반응형

 

7명의 진술을 요약한 내용

 

- 새벽 2시

수원역에서 소녀를 만났고 소녀가 2만 원을 훔쳐갔다고 착각해서 혼내주기로 함 음침한 장소를 찾다가 근처 고등학교로 끌고 감

- 새벽 3시

고등학교에서 폭행 시작 40분간 폭행을 함

- 새벽 3시 40분

쓰러진 소녀를 두고 자리를 떠남

 

폭행장소로 수원역에서 1시간 동안 걸어 이동했다고 진술했는데 인근 지리를 잘 아는 아이들이 짧은 거리를 한 시간이나 걸어서 거기까지 갔다는 건 이상했다. 고등학교로 들어가려면 잠겨있는 울타를 넘어가야 했다. 그런데 누구는 담을 넘어갔다, 누구는 작은 문으로 갔다 여기서 진술이 다 달랐다. 그리고 또 이상한 점은 현장검증 영상이다.

 

 

현장검증을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게 아니라 수사관의 설명을 들으며 지시대로 하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시켜서 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현장에는 cctv가 있었다. 선생님들이 직접 현장조사를 해 주변 cctv 위치를 전부 파악해 자료로 정리한 것이다. 선생님들은 범인이 cctv에 찍혔을 거라고 생각했다. cctv 관리자를 찾아가 영상이 있는지 물어보자 시간이 지나서 지워졌다는 것이다. 수사 당시에 cctv를 확인하지 않은 것일까? 수사 당시 cctv를 확인했지만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범행을 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고 유일한 증거는 아이들이 자백한 증거뿐이었다.

 

 

그런데 피해당한 소년의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 수원역에서 20대 여성 노숙인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현장에도 노숙인 강 씨 와 정 씨 5명의 아이들 중 일부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날 아이들은 잃어버린 2만 원을 찾고 있었는데 여성 노숙인이 치마를 빌려주면 2만 원을 준다고 제안한 것이다. 아이들은 이 여성이 2만 원을 훔쳐간 것으로 의심해 추긍을 하다가 폭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새벽에 근처 고등학교에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놀랍게도 이 두 사건이 혼합이 되고  폭행 사건의 피해자를 사망한 소녀와 동일인으로 착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강 씨와 정 씨 아이들은 모두 이틀 전 폭행 사건에 대해 진술한 것이었다. 아이들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검찰과 경찰은 두 사건 모두 7명의 범행이라고 생각했다.

 

1심 재판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모두 범행을 부인했다. 그리고 박변호사는 회심의 카드로 복역 중인 정 씨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증인은 그날 밤 소녀를 폭행해 사망하게 한 사실이 있습니까?"

"억울합니다.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

"이 아이들은 내가 잘못 진술하는 바람에 범인이 되어버린 겁니다."

 

정 씨도 자백을 번복했다. 처음 경찰 조사 때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믿지 않았고 결국 5시간의 조사 끝에 범행을 인정했다고 한다. 자백이 유일한 증거였던 이번 사건에 7명 가운데 6명이 진술을 번복했다. 재판 결과는 유죄판결이 났다. '거짓말로 범행을 자백할 리는 없다' 7명이 허위 자백할 리는 없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모순은 있지만 큰 줄기는 일치한다는 결론이었다.

 

박변호사는 자신을 믿는 딱한 아이들 보며 각성을 하고 항소를 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7명이 조사를 받는 영상인데 이영상의 대질 내용을 문서화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박변호사의 친분있는 속기사 한분이 도와주기로 했고 그는 녹취록과 영상분석을 시작한다. 조사 내내 결백을 주장한 성재

 

"저는 그날 성남에 있었어요 친구랑 같이 있었으니 확인해 보세요"

 

 

알리바이가 있었다. 검사는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데 조사는커녕 그 자리에서 거짓말이라고 단정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검사는 형량으로 겁을 주면서 답변을 받아낸다. 박변호사는 2심 재판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수사 검사는 물적 증거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확신을 갖고 무리한 수사를 했습니다"

 

그러고선 조사과정 하나하나 문제점을 일삼았다. 그리고 검찰은 공판조서에 이렇게 주장했다.

 

노숙 청소년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청소년과 그 특성이 너무나 다릅니다. 길거리에서 배운 들고양이와 같은 야생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절도, 성매매, 폭행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돈도 마련해야 되고 그런 일로 매일매일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증인으로 형을 마치고 나온 강 씨는 7명 중에 유일하게 진술 번복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박변호사는 강 씨에게 강하게 질문했다.

 

"증인은 학교에 들어갈 때 담을 넘었다고 했는데"

"낮은 울타리를 놔두고 굳이 높은 담을 넘어간 이유가 뭡니까?"

"정말 그날 밤 그 학교에 들어간 거 맞습니까?"

 

추긍을 해도 진술을 번복하지 않자 박변호사는 '진실을 말해라 마지막 기회다'라며 더 강하게 압박했다.

 

"저는 그날 밤에"

"정 씨하고 아이들하고 같이 사건 현장에 갔습니다" 

 

수포로 돌아간 증인 심문 그런데 그 순간

 

"증인은 현재 수감 중인 노숙인 정 씨와 친구사이죠?"

"네 맞습니다"

 

재판장이 강 씨에게 질문을 시작한 것이다. 박변호사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심문했다.

 

"증인이 진술을 번복하면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친구 정 씨의 억울함을 풀 수도 있겠죠?"

"모든 상황을 잘 생각해서 사실대로만 증언해주세요"

 

고개를 푹 숙이고 얼마 가지나 고개를 들고 눈시울이 빨개진 강 씨

 

 

"판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날 정 씨와 아이들은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강 씨가 진술을 번복했고 7명의 피고인 모두가 범행을 부인한 것이다. 그리고 재판장이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원심판결을 파기한다."

"피고인 전원 무죄"

 

2010년 7월 대법원 최종심이 열리던 날 박변호사와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옆을 지켰다.

 

 

현재 아이들은 직장에 다니고 결혼도 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강 씨와 정 씨는 박 변호사의 긴 싸운 끝에 2014년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 후 박변호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재심 전문 변호사로 사회적 약자를 변호하고 있다.

 

사건의 피해자였던 소녀는 그때 당시 신원이 확인이 안 되어 시신 안치소에 무명으로 안치되어 있었고 50일이 지난 후에 다행히 가족을 찾아냈다. 그런데 이 소녀는 노숙인이 아니었다. 15살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였다. 그날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였던 사람의 범인은 아직도 찾지 못했고 공소시효로 사건은 끝나게 된다.

 

 

출연진 : 장성규, 장도연, 장현성

게스트 : 홍석천, 고은아, 비비

 

 

꼬꼬무 시즌3 17회 태국 마약왕 쿤사 빠삐용 문충일씨 탈출사건 정리 (tistory.com)

 

꼬꼬무 시즌3 17회 태국 마약왕 쿤사 빠삐용 문충일씨 탈출사건 정리

1995년 6월 10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동대교 인근의 한강공원 방범대원 장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을 돌던 중 물 위에 떠있는 이상한 물체를 발견한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시체였다. 장

takworld.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