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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2 프론트맨 검은가면 황인호 분석

by bullhak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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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면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황인호(이병헌), 혼자 재미만 보고 세상을 떠난 오징어 게임의 주최자 오일남 그리고 남겨진 우승자 성기훈 과연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나온다면 그 내용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까요?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33회 오징어 게임 참가자 456번, 성기훈은 오일남과의 마지막 게임에서 거리에 쓰러진 누군가를 돕는 힘을 가진 것도, 그리고 그 힘을 쓰는 것도 게임을 승리하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여기저기 돈을 쓴 기훈은 이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신 있게 딸을 만나고 더 나아가 되찾아 오기 위해 딸이 있는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데 자꾸만 뭔가가 그의 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다시 오징어 게임에 전화를 거는 기훈 검은 가면 황인호는 이대로 떠나라고 합니다. 자기들처럼 빨간색 물도 들었으니 이대로 아무 걱정 없이 떠나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말 같은 말에 말로 답하는 기훈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대화지만 여기엔 기훈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잘 반영된 대사입니다. 기훈은 말이 아니라 사람이 맞죠 하지만 이제까지 기훈이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면 앞을 향해 달려야만 하는 말처럼 앞에 놓인 모니터에 정신이 빠져 가족이 어떻게 되든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말이었죠 그런 기훈이 자신이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지 동물과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분류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고가 달라졌다고 선포하는 것이죠 어떻게 달라진 걸까요? 기훈은 자신이 사람이라고 말한 뒤에 곧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궁금해 너희들이 누군지" 궁금하다는 질문 사고의 확장은 곧 질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질문하는 말은 존재하지 않죠, 우린 질문하기에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기훈이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할 것 같은 분위기로 작품은 끝나게 됩니다.

검은 가면 황인호

황인호 그는 2015년 28회 오징어 게임 우승자인데요 그는 분명히 참혹한 게임에 참가자로 그 고통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이 게임을 총괄하는 진행 요원이 됩니다. 그렇다는 말은 그도 엄청난 상금을 수령했지만 기어코 다시 이 게임에 참가자 또는 진행자로 참여하게 됐다는 건데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어렵게 살아남아서 상금까지 얻었는데 굳이 게임에 다시 참가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부분만 두고 보면 기훈과 인호는 매우 닮은꼴입니다. 우승자가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이 맞죠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황인호라는 사람에 대해서 몇 가지 정보를 통해 유추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황인호의 방을 살펴보면 쓰다만 수건 하나가 걸려있고 그 외에 옷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의 서류로 봤을 때, 그는 2015년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경찰대학교에서 졸업한 건 1999년 거기에 경찰 근무를 총 16년을 했으니 그가 경찰을 그만두거나 실종된 건 2015년입니다. 거의 비슷한 년도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방에는 경찰의 흔적을 느낄만한 물건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경찰대를 졸업했다면 기본적으로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높을 텐데 그 흔한 경찰 로고 하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죠 뭔가 자부심을 느낄만한 곳에 소속되면 그거에 대한 자부심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려 할 텐데 게다가 경찰대학교 출신 엘리트라면 더 그럴 텐데 역시 다시 살펴봐도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경찰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상태다 정도는 유추해 볼 수 있겠네요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오징어 게임에 다시 참여하는 이유에 경찰이라는 직업도 분명 영향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총괄 요원으로 참여하는 그 순간에도 침구 정리나 책 정리를 보게 되면 매우 깔끔한 사람인데 다 크게 보면 정리 정돈에 매우 예민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황인호의 방 분석

가장 눈에 띄는 건 책들과 벽에 걸려있는 그림인데 책 종류는 총 3개로 그림, 소설과 철학, 정신분석학입니다. 먼저 그림은 크게 마그리트, 반 고흐, 모네, 피카소에 관한 책이 있습니다. 각 화가들은 후대에 이렇게 불리는데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입체파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피카소 보통 미술사에서 불리는 칭호들이라 이걸 우리가 자세히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이들의 공통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죠 이들은 매우 아름답고, 정교하며, 일관된 느낌을 강조하던 르네상스 시대와는 달리 자신만의 시각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그림의 시대를 연 화가들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우리 모두가 봐도 그걸 그릴 때는 각자 다른 그림이 나오겠죠 그리고 그게 오류가 아닌 예술이란 걸 증명한 화가들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1954년작 빛의 제국도 걸려있는데 그는 뭔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자 여기에 다음 책으로 넘어가 보면 이방인(알베르 카뮈),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분노의 장미(쥬디스 고울드)입니다. 이 책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죽음과 불안 그리고 답이었을 겁니다. 이 세상이 왜 불안하고 무엇 때문에 사람이 죽으며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가 은둔자 '자라투스트라'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이해시키는 책입니다. 물론 쉽게 이해되진 않습니다만 이 책에는 이런 글귀들이 있습니다.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그렇다 그대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삶에는 수많은 고통스러운 죽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그 모든 무상함의 대변자가 되고 옹호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황인호는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하는 창조는 죽음이 따라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 무상함의 대변자가 되기 위해 가면을 썼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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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신분석학으로 분류가 된 책은 '자크 라캉 세미나 :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자크 라캉의 욕망 이름입니다' 자크 라캉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로'프로이트' 이론을 더 발전시킨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로 압축되는 이 책은 아주 쉽게 말해서 내가 원하는 게 실은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진 욕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배가 고픈데 나는 뭐가 먹고 싶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어 나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나도 피자가 먹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좀 더 현실적으로 대입하면, 부동산이 있는 게 행복이라고 다들 말하자 집이 있는 게 곧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게 바로 '욕망 이론'의 일부인 거죠 이걸 일남 할아버지에게 적용한다면 모두가 일남 할아버지의 부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서 대회에도 참가하는 거겠죠 하지만 일남 할아버지는 그 부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은 어린 시절 순수하게 게임을 하던 그 감각을 되찾는 게 내 욕망이라고 하는 게 진짜 자신의 욕망을 잘 아는 것이죠 자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는 책들로 황인호라는 사람을 표현한다면 세상의 죽음과 분노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욕망의 기준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려고 한 사람이 되겠죠 이는 곧 수많은 이들이 죽어가는 오징어 게임과 이어지게 된 건 아닐까요?

준호의 시선은 곧이어 물이 말라 어항 속에서 죽은 두 마리 새끼 물고기로 이어집니다. 오징어 게임 속에 갇힌 형제, 인호와 준호 곧이어 검은 직사각형의 박스에 핑크색 리본이 이쁘게 장식된 선물을 집어 든 준호는 거기서 오징어 게임 초대장 같은 명함을 발견합니다. 이는 작품 내내 우리 눈에 반복해서 나오는 것과 일치합니다. 바로 죽은 이를 담아가는 관입니다. 우리에겐 죽음의 관이지만 황인호에게 이건 바로 선물입니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처럼 인호는 세상을 다리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럼 오징어 게임에서 우승하자마자 인호는 이렇게 변한 걸까? 이런 책과 그림이 눈에 들어오기 전에 그는 수많은 상금으로 뭔가를 바꿔보려고 했을 겁니다. 기훈처럼 하자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을까? 세상은 45,599,990,000만 원으로는 바뀌지 않으니까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착취하고 죽이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질문 대신 하나의 방향으로 달려가는 말처럼 존재하니까 말이죠 잘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인호는 일남의 시중을 들고 있지만 죽을 때까지도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둘은 오징어 게임에 대한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죠 일남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행복을 다시 느껴 재미를 얻기 위함이었지만 인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여전히 바뀌지 않는 세상을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창조를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는 상금으로는 바꿀 수 없는 세상을 오징어 게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건 아닐까?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인호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런 사람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추측해 봤습니다. 그렇다면 그와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는 기훈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인호처럼 되는 걸까? 기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연민과 믿음입니다. 그는 끝까지 사람을 믿죠 그래서 시즌2에서는 사람을 믿지 않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도구를 쓰려는 인호와 강하게 부딪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가 이기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두 사람의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기훈이 인호의 뒤를 밟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암행어사가 되어 다음 오징어 게임의 대회를 이끌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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